해동염사/김덕희 첩 김금원
- 金侍郎 德熙 妾 錦園
금원(錦園)은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첩이니 우에 말한 박죽서(朴竹西)와 같은 순철(純哲)조 시대요 또 같은 원주의 여자(原州 女子)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천재가 초일하야 방년이 二七 (十四) 시대에 벌서 문장이 대성하고 또 그 시대에 김씨의 부실이 되었다. 그는 문재도 절특하거니와 성격이 표일하야 옛날 황진이(黃眞伊)와 같이 명산대천의 구경을 좋와 하야 서으로 관서(關西) 일대와 북으로 사군(四郡), 동으로 내외금강(內外金剛), 영동팔경(嶺東八景) 등을 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 시에도 각지 명승지를 구경한 시가 많다.
그러고 그의 아우 경춘(瓊春)은 주천홍 군수 모(酒泉洪 郡守 某)의 첩이니 그역 천재가 비상하야 경사(經史)를 능동하고 시문이 또한 능란하여 당시 쌍벽이라고 하였다.
- 龍山泛舟 錦園
어기여차 놋 소리에 배를 저어서
안개 끼운 석양역에 멀리 가랴네
한결같은 힌 물결이 三十里인데
창 근처 버들 속이 모두 명루—ㄹ세
- 原詩
櫓歌聲裏棹扁舟, 斜日雲霞遠欲流, 一色烟波三十里, 近江垂柳盡名樓.
- 堤川義林池
못 가의 푸른 버들 느러졌으니
암암한 봄 근심을 아는 듯하다
그 우에 꾀꼴새가 소리 걷우니
정든 님 이별하기 참아 어렵다
- 原詩
池邊楊柳綠垂垂, 黯黯春愁若有知.
上有黃鸝啼未己, 不堪惆悵送人時.
- 龍山三湖亭
以下 四絶 三篇은 便宜上 번역을 하지 않고 原詩 그대로 紹介한다.
西湖形勝在斯樓, 隨意登臨作遨遊, 兩岸綺羅春草合, 一江金碧夕陽流, 雲垂短巷孤帆隱, 花落閒磯遠笛愁, 無限風烟收拾盡, 錦囊生色畵欄頭.
- 統軍亭觀開市擧火
關河形勝最斯樓, 馬耳靑來鎭鴨頭, 六道星羅通極浦, 萬山碁置擁西州, 晴沙古木中荒堞, 瞑霧寒雲大漠愁, 徙倚欄干烽點破, 滿江戌火泰平籌.
- 金剛山楡帖寺
懸崖天畔一襌菴, 山北淸鍾響在南, 打起白雲閒出洞, 招來明月靜沈潭, 惺惺頓覺浮生夢, 寂寂如聞古佛談, 五十三尊淸淨界, 靈通百慟慧燈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