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염사/양죽재 사기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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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염사
- 楊竹齋 士奇 妾
양사기(楊士奇)는 이조 명종 때(李朝 明宗時) 사람이니 명필로 유명한 양본래 사은(楊蓬萊 士彦)의 아우다. 그의 자는 응우요 호는 죽재(字應遇 號竹齋)니 벼슬이 부사에까지 이르렀다. 그의 첩(妾)은 이름이 무엇인지 세상에 전치는 안었으나 시(詩)를 잘 짓기로 유명하야 당대는 몰론이고 지금까지 세상 사람들이 모도 회자한다. 그의 시중에 명작으로 세상에 흔이 전하는 것은 두 편이 있으니 한편은 추규원(秋閨怨)이요 또 한편은 그의 남편이 황해도 안악(黃海道 安岳)에 가서 있을 때에 붙인 것이다.
- 閨怨
가을바람 우수수 오동잎 지고
푸른 하늘 먼 곳에 기럭이 간다
그리는 님 못 보와 홀로 있으니
눈섭 같은 새 달이 서지에 진다
- 原詩
秋風摵摵 動梧枝 碧落冥冥雁去遲
斜依玉窓 人不見 一眉新月下西池
- 夫君往安岳未還寄詩
먼 길을 바라보며 문 안 다드니
밤중의 찬 이슬이 옷을 적시오
양산 집엔 고흔 꽃이 얼마나 많어
날마다 구경하며 아니 오시나
- 原詩
帳望長途不掩扉, 夜深風露濕蘿衣.
楊山舘裏花千樹, 日日看花歸未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