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달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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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듯한 등(燈)불에 덥히운
권태(倦怠)의 도시(都市)의 밤거리에
고요하게도 눈은 내리며 쌓여라.

인적(人跡)은 끊기고
눈이 멎을 때,

보라, 이러한 때에, 깊고도 넓은
끝도 없는 밤바다에
하얗게도 외로운 빛을 놓으며,

달은 혼자서 방향 없이 아득이면서
하늘 길을 걷고 있어라.

고요한 밤거리에는
잃어진 꿈과도 같게
곱게도 등불이 졸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