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불리우는 옷 벗은 나무 수풀로 적은 새가 날아갈 때, 하늘에는 무거운 구름이 떠돌며 저녁 해는 고요히도 넘어라. 고요히 서서, 귀 기울이며 보아라, 어둑한 설움[悔恨]은 어두워지는 밤과 함께, 안식(安息)을 기다리는 맘 위에 내려오며, 빛깔도 없이, 핼금한 달은 또다시 울지 않는가. 나의 영(靈)이여, 너는 오늘도 어제와 같이, 혼자 머리를 숙이고 쪼그리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