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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영춘 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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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冊床) 위에 꺾어다 꽂은 복숭아 꽃
잎잎이 시들어선 향기(香氣) 없이 떨어지니
네 열매는 어느 곳에 맺으려는고.
×
개천 바닥을 뚫고서 언덕 위로
파릇파릇 피어 오르는 풀 잎새
망아지나 되어지고 송아지나 되어지고.
×
창경원(昌慶苑) 벚꽃(夜櫻) 구경을
휩쓸려 들어 갔다가 등을 밀려 나오니
가등(假燈) 밑에 기다란 내 그림자여!

1929.4.28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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