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冊床) 위에 꺾어다 꽂은 복숭아 꽃 잎잎이 시들어선 향기(香氣) 없이 떨어지니 네 열매는 어느 곳에 맺으려는고. × 개천 바닥을 뚫고서 언덕 위로 파릇파릇 피어 오르는 풀 잎새 망아지나 되어지고 송아지나 되어지고. × 창경원(昌慶苑) 벚꽃(夜櫻) 구경을 휩쓸려 들어 갔다가 등을 밀려 나오니 가등(假燈) 밑에 기다란 내 그림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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