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번역시집/휘트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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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 그늘 짙은 잎새 아래
장미화의 샛밝안 꽃잎 아래
여자의 아는 일 다 알아본
나는 몸을 펴고 누어 있네
사랑과 설음과 어머니 노릇
질검과 칭찬과 없이 녀김—
이런 것은 여자로 태난 이의
아모나 피치 못할 일이라네
내 손에는 보배 구슬 놓여있고
우에는 높은 비ㅅ돌 세워졌네—
내가 잠들었다 울지 말게
나는 사랑에 어질었나니
저승의 사우잖은 꽃 사이로
회색 그림자 내가 걸어갈 제
나는 기쁘다네. 이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것 다 가져 보았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