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시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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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소리하게 내 북을 잡지

진양조 중머리 중중머리
엇머리 잦아지다 휘몰아 보아

이렇게 숨결이 꼭 맞아서만 이룬 일이란
인생에 흔치 않아 어려운 일 시원한 일

소리를 떠나서야 북은 오직 가죽일 뿐
헛 때리면 만갑이도 숨을 고쳐 쉴밖에

장단을 친다는 말이 모자라오
연창(演唱)을 살리는 반주쯤은 지나고
북은 오히려 콘덕터요

떠받는 명고(名鼓)인듸 잔가락은 온통 잊으오
떡 궁-동중정(動中靜)이오 소란 속에 고요 있어
인생이 가을같이 익어 가오

자네 소리하게 내 북을 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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