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시집/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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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랑시집
호르 호르르 호르르르 가을아침
취여진 청명을 마시고 거닐면
수풀이 호르르 버레가 호르르르
청명은 내머리속 가슴속을 저저들어
발끝 손끝으로 새어나가나니
온살결 터럭끗은 모다 눈이요 입이라
나는 수풀의 정을 알수잇고
버레의 예지를 알수잇다
그리하여 나도 이아참 청명의
가장 고웁지못한 노래ㅅ군이 된다
수풀과버레는 자고깨인 어린애
밤새여 빨고도 이슬은 남엇다
남엇거든 나를 주라
나는 이청명에도 주리나니
방에 문을달고 벽을향해 숨쉬지안엇느뇨
해ㅅ발이 처음 쏘다오아
청명은 갑작히 으리으리한 冠을 쓴다
그때에 토록 하고 동백한알은 빠지나니
오! 그빛남 그고요함
간밤에 하날을쫏긴 별쌀의흐름이 저러햇다
왼소리의 앞소리오
왼빛갈의 비롯이라
이청명에 포근 췩여진 내마음
감각의 낯닉은 고향을 차젓노라
평생 못떠날 내집을 드럿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