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집/소묘
素描 1
[편집]검은옷이 길대로 길고나, 머릿ᄭᅩᆨ뒤에 위테- 하게 부튼 검은 동그란 흥겁은 무엇이라 일음하느뇨? 얼마나 큰몸이며 굵은목 얼마나 둑거운 손이랴. 그러나 그가 木蓮花나무알로 古典스러운 책을 들고보며 이리저리 것는다니보담 돌고 도는것이 코키리가치 상가롭고도 발소리업시 가비여웟다.
나는 ᅋᅳ랑스사람과 말해 본적이 업섯다 아직 말해보지못한 푸른눈을 가진이는 아직 탐험하지 못한 섬과가테서 나의 이상스런 사모와 호기심이 흰돗폭을폇다. 거름은 불으지안는 그이게로 스사로 옴기여지는것이엿다. 그의觀心이 내게로 향해오지안는것이 도로혀 그의超越한日課를 신비롭게보이게하는것이엿다. 아츰에 이마를 든 해바래기ᄭᅩᆺ은 오로지 태양을향해돌거니와 이이는 뉘를향해 보이지안는 白金圓周를 고요히것느뇨?
懷疑症스런 발은 다시멈칫하엿다. 호기심은 역시距離를두고 수접게 펴고잇섯다. 그의큰몸은 무슨말업는 큰敎訓과가테서 각가히 범하기는 좀 위엄성스러운ᄭᅡ닭 이엿던지-. 보기조케갈러지는 밤빗 수염은 바람을 마지한 무승한 풀의斜面과가치 황홀하엿다. 그날의 나는 금단초다섯개단 制服의햄리트이엿다. 한나제 만난 黑長衣들은 「王」 아프로 더각가히가자 얼골이 마조빗취자! 눈이 하나 업다.
외눈박이 ᅋᅳ랑스神父는 憂鬱한 幻滅의存在로 섯슬ᄲᅮᆫ이엿다.
약간 머리를숙여 乾燥한禮儀를표하고 그의아플 바람을 헤치며 지나갓다.
날듯한 ᅁᅩ식聖堂은 오늘도 놉구나! 기폭을 ᄯᅦ인 마스트갓흔尖塔! 어르만질수업고 폭 안기일수도 업는 「巨大」한鄕愁여! 뒤로 돌아 ᄭᅡᆨ거올라간 둥근돌기둥 그늘진구석으로들어가압길에 비를내여다보는 나그네처럼 花崗石차다찬 피부에 ᄲᅢᆷ을 부비고 잇섯다.
몃칠뒤-
미ㅅ스•R은 제비집과 함긔부치고잇는 나의 이층을 차저왓섯다.
『「킹•어ᅋᅳ•킹스」 초대권가지고 왓습니다』
감사한 인사를하기보담 성급한 나의 자랑은
『당신네 교회 가봣지요. 그 ᅋᅳ랑스신부눈이 하나 업습듸다그려』
『눈이 하나 업다니요?』
『외눈 이야요 외눈!』
『잘못 보섯지요』
수선스런 나의快活은 겸손한 冷靜에 그날도 스사로 시들어지고 말엇다.
『초대ㅅ권 이야요? 고맙습니다』
나의視覺은 正午갓가히 한창 지줄대는 都市우에 ᄯᅥ오른 氣球의 글자를 읽엇다.
다음주일 이츰 미사로부터 풀어나와 비들기갓치 설레는 신자들틈에 나도 석기엿다. 길들지안는 외톨山비들기의 날개는 調和롭지안엇다.
미ㅅ스•R과 아츰인사를 박구쟈 가벼운緊張을 늑기엿다. 나의視覺의 틀님업슴을 요행히 기대하며 聖堂入口를 바라보고잇섯다. 족으만山처럼 옴기여오는 ᅋᅳ랑스神父가 보이자 나의 自重은 制裁를일어 용감한拳鬪選手처럼 아프로 닥어너갓다. 이는 틀림업는 눈이 둘이다!
수풀속으로 내여다보는 죄고만湖水갓흔 눈이들어 온다. 天國이 바로비취는 순수한 렌스에 나의 몸ㅅ새는 한낫 헤매는 나부이더뇨?
미ㅅ스•R은 얼골이 함폭 微笑를 피엿다. 나의일흔 아츰붓그럼은 가벼히 上血하엿다.
『신부님, 저하고 한나라에서 온 분이십니다』
『신자시오?』
『아즉은...... 아니세요』
말몰으는捕虜처럼 나는 가슴에달닌 단초를 돌니고 잇섯다.
素描 2
[편집]『옵바 청산학원 이십니ᄭᅡ?』
『네 청산학원입니다』
『집에 옵바는 효성중학이예요』
그아이는 만ᄯᅩ자락으로 감추다시피한 P의단초를 벌서 눈녀겨두고 어린아이답게 첫인사를 부치는것이엿다.
『옵바는 대학부시군요』
P는 「네」 하는 응답은 省略하여버렷다.
優越感이 아조압복된 對話에는 소사나오는 우슴이아닌 우슴으로 말ㅅ뒤를 흐리여 버리는것이例이다.
대학부가 무슨수치가되랴 그러나 K市가톨닉교회에 발을드듸기비롯하야 인사도업시 얼골을 니켜가는 그들틈에서 P의 「프로테스탄트」는 잘버서지지 아니하는 모양새다른 적은신발이엿다. 남의눈에 주뉵이들니고 차차 색다른 붓그럼을 배워가든ᄭᅡ닭이다.
그아이의 「옵바」 부름은 조금도 번접스럽지 속되지안엇다. 이나라 그리스당소녀의 美德을 보앗슴이다.
조고마한 손으로 차ㅅ반을 옴기고 ᄯᅡ르고하는것이 그아이에게는 힘에 하나차는큰잔치일이라 어른의 귀염성업는作法에서 나온것도 아니오 아조 자연스런遊戱이엿다.
ᄯᅡ러주는 이른 아츰차는 겨우 쓴맛에 지나지안엇다. 아즉ᄭᅡ지도 도모지 절차를 리해할수 업던 미사儀式의神嚴한壓迫에서 버서나온 P는 가벼운 口渴과가튼것을늑기엿다. 쓰듸쓴 맛을씹는것은 어린아이에서 ᄶᅩᆺ기여나고 어른의經驗에 드러스기전 P의 焦燥가 엇더한 「反省」을 反芻하는 孤寂한動作이엇다.
차저내야할 「日課」를 아조 이러버린 그에게는 그날아츰 한창찬ㅅ거리를 어더왓스니- 그 아이는 「가톨닉교회 비들기」라고 도라와서 이야기하엿다.
「가톨닉교회 비들기」란칭찬이 엇지하야 S의 여프로보는 ᄲᅣᆷ에 가벼운질투를 反影하엿더뇨?
질투란것은 얼골에 나리는 구즌날세라 우서도 바로 太陽이되지아넛다.
『참 비들기갓지요 ᄭᅡᆷᄶᅵᆨ도하게』
S의 귀ㅅ밥에는 귀고리하엿던 바늘ㅅ귀만한 흔적이- 國境鴨綠江근처에서 어린아이ㅅ적에하는 風俗이라고 S는 말하엿다- 그날아츰에는 두ᄲᅣᆷ을모다차지하여 虛無한 큰소라ㅅ속만하게 보이엿다.
『교회는 모다 매한가지지 자기信仰만가지고 잇스면 그만이지요』
『인젠 그자기신앙에 몹시 고달펏소』
『가톨닉만 신앙이예요?』
『..........』
『個性업는신앙이 무엇하오? 자유업는!』
그는 웨침묵하엿더뇨? 일ㅅ절에 疲勞한 그에게는 「自由」도주체할 수업시 구기여진 옷자락이엿다. 「憂鬱」은 일ㅅ종 「誤解」로 해석할냐하엿다. S와의 사이도 단순한 「友情」으로 해석하쟈, 가장 갓가히 마조대한 두언덕우에 스쟈. 다만그사이에 시퍼런 ᄯᅱ여넘지못할 深淵을 닉닉히드려다보자- 가장 자유로운 그리스도교도의 해석을 그는 취해진것이다.
그리스도가 그어노신 深淵을 신앙하엿다, 그러나 몃번이나 그는 언덕에서 眩暈를 늑기엿슬가? ᄯᅱ여넘으면 넘는다. 넘고아니넘은것은 하여간 二十七세ㅅ적 P는 가엽슨 良心을 길넛다, 그것은 안으로 안으로 기여드는 적은새로서 길우에 ᄯᅥ러트려 업시할가하면 안으로 깃드는것이엿다.
『하여간 오늘은 좀도라다닙시다』
『가만히 드럽드리고 잇스면 쓸데업시 懷疑만 생겨요』
아모것도 그리지못한 그들의 「日課」 페이쥐는 결국 그날오후 六月해를 함폭 ᄲᅡ러드린 큰거리로 펴젓다.
ᄯᅢ리면 大理石소리 날ᄯᅳᆺ한 푸른하눌이엿다.
두르는 단장에 적막한 希臘的快活이 가다가 이러스고 가다가 멈추고 하면서.....
作者는 더적고 시퍼 시퍼하는버릇이 잇다.
聖堂안祭臺압헤는 聖體燈이 걸녀잇다.
켠불이- 고요히 기도하는중에 보이는것이니- 한나제도 신비롭게 커젓다 적어젓다할ᄯᅢ 거리에는 무수한 希臘的快活이 이러섯다 수그러젓다 하는것이다. 그것은 奇蹟이 아님으로 커젓다 적어젓다 보아도 조코 그러케 안보아도 무방하다. 이는 聖體燈도 철저한 책임은 사양할것이니, 다만 至聖한 玉座를 비추는 永遠한 붉은별임으로.
素描 3
[편집]......圓락을 줏는다...... 산ᄯᅳᆺ하고도 쾌활한 류행어를 고대로直譯하드시 우리는 올나탓다. 이중에는 말타기 노새타기를 욕심하는이는 하나도 업다.
붉은 우체통엽헤서 비맛고 전차기달니기란 무슨 초라한 ᄭᅩᆯ이랴!
서울태생은 모름즈기 圓락을 타라.
손쉽게 드러온 쉐ᅄᅩᆯ레한대로 우리는 王子然하게 그날 오후의 행복을 ᄭᅩᆺ다발 묵거들듯 하엿다.
『타는 맛이 다르지?』
『ᅋᅩ-드는 더 낫지!』
『무슨? 쉐ᅄᅩᆯ레가 제일이야!』
저즌 애스ᅋᅡᆯ트우로 달니는機體는 가볍기가 흰고무ᄲᅩᆯ 한개엿다.
『순사만 세워두고십지?』
『다른사람은 모두 빗겨나게하구!』
『하하......』
붉은 벽돌빌딩들이 후르륵 ᄯᅥᆯ고이러스고 이러스고한다.
『남대문통을 지나는 市民제씨 脫帽!』
청제비 한쌍이 커-ᅄᅳ를도라 슬치고 간다.
유리ᄶᅩᆨ에 날ㅅ벌네처럼 모하드는 비ㅅ낫치 다시 방울을매저 밋그러진다.
우리들이 쉐ᅄᅩᆯ레는 아조 눈물겹게 일심으로 달닌다.
C인쇄공장 정문에 드러스면서 박쥐우산 날개를 채곡접어들고 교정실문을 열ᄯᅢ는 모자를 벗고 테-블에 돌나안저선 유리잔에 찬물을 마섯다. 이리하야 우리들의 다만 十分間의奢侈는 滑走하여버리고 결국 남대문 큰거리를 지나온 한市民이엿다.
얼마안잇서 교정ㅅ거리가 드러왓다.
활자 냄새가 이상스런 흥분을 이르키도록 향기롭다. 우리들의詩가 ᄭᅡ만눈을 ᄭᅡᆷ박이며 소근거리고 잇다. 詩는活字化한뒤에 훨석 效果的이다. 詩의名譽는 活字직공의게 반분하라. 우리들의詩는 별보다 알ᄯᅳᆯ한 활ㅅ자를 韻律보다 존중한다. 輪轉機를지나기전詩는 생각하기에도 촌스럽다. 이리하야 詩는 汽車로 航路로 航空郵便으로 信號와 함ᄭᅦ 흐터저나르는軍用鳩처럼 날너간다.
『詩의 라디오放送은 엇덜가?』
『低俗한聲樂과 混同되기쉽다』
『詩의 電信發送은 엇덜가?』
『電報詩!』
『愉快한 詩學이나 電報詩!』
도라올ᄯᅢ는 B町네거리에서 灰色ᄲᅥ스를 탓다.
얼마나 허울한 內部인지 확실히 벼룩이하나 크게 ᄯᅱ엇다. 사나운 말 갈기를 흠켜잡드시하고 심한 동요에 걸듸엿다.
우리는 약속한듯이 침묵하엿다. 표정업는 눈은 아모곳도 아닌곳 한 가온대로 모히여 지난엿새동안에 제각기 마튼 「靈魂의얼골」을 살펴보는것이다.
土曜日午後 다음날은 主日. 일곱시반 저녁三鍾이 울기전ᄭᅡ지는 이靈魂의얼골의 개이고 흐리고하엿던 輪廓을 ᄯᅩ럿하게 暗記하여두엇다가 풀ㅅ데 가서 풀어야한다. 그럼으로 이홀버슨 ᅄᅥ스안에 남은 ᄶᅡ른시간을 리용하기에 골몰하엿다.
저ᄶᅩᆨ으로부터 ᄯᅥ들석하게 정답게 인사하는 친구여 흔히 이 검소한 ᅄᅥ스안에서 우리가 새초롬하게 보일 ᄯᅢ가 잇거든, 우리얼골안에ᄯᅩ잇는 얼골에 우리얼골이 파뭇칠ᄯᅢ가 잇서서 정다운 그대 얼골이 들어온줄을 혹 ᄭᅢ다ㅅ지 못함이니 깁히 용서하오.
大聖堂에 들어슬ᄯᅢ는 더욱 엄숙하게도 랭정하여진다.
몃시간동안 우리들의 쾌활한 友情도 신벗듯하고 일ㅅ절의言語도 희생하여버린다. 聖水盤으로 옴겨가서 거륵한 표를 이마로부터 가슴알로 다시 두엇개ᄭᅡ지 그은뒤에 呼吸이 게속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肉體를忘却한 靈魂의 숨ㅅ소리ᄲᅮᆫ이다.
聖體燈의 붉은 별만한불은 잠잘ᄯᅢ가 업다. 聖體盒안에숨으신 예수는 休息이 업스시다는 象徵으로-.
聖堂안에 들어오면 엇지하야 우리는 죽기ᄭᅡ지 붓그러운 죄인이면서 ᄯᅩ한 가장榮光스런 騎士的무릅을 ᄭᅮᆯ느뇨?
聖堂안에 들어오면 우리의 目標는 혹은 어느곳에서든지 어느ᄯᅢ든지 永遠한目標와 禮拜하는 方向은 어데이뇨?
누구든지 우리들이 된후에는 스사로 ᄭᅢ다르리다.
다시 告解所로 옴길ᄯᅢ에는 이큰 ᅁᅩ식建物이 한편으로 옴처오는듯이 우리의動作으로는 더할수업는 조심ㅅ성과 겸손과 뉘우침을 다하여것는다.
옷이 오래되면 ᄯᅢ무듬도 할수업는 사정이오 ᄯᅡ러서 ᄭᅢᆺ긋이 ᄲᅡᆯ음도 자연한 순서임으로 告解所에서 일어나올ᄯᅢ는 결코 神經的이아닌 순수한 理性의눈물과 함ᄭᅦ 透明한 海底를 旅行하고 나온드시 神祕로운 平和의珊瑚ㅅ가지를 한아름 안ㅅ고 나온다.
들어갈ᄯᅢ와 마찬가지로 역시 聖水를 통하야 聖堂에서 나왓다.
비가 다시 쏘다진다.
완전히 超自然的沐浴을 마치고난뒤라 언덕에 오른 물새처럼 돌기둥엽헤 숨어서서 곱게씻긴 날개를 액기듯 시다듬듯하엿다.
우리들의 하나인C도 성당에서 나와선 엽헤나란히 슨다.
『비가 그칠것 갓지안쿤!』
『글세』
종히ㅅ장만치 透明한곳이 군데군데 잇는가하면 검은 구름이 파도처옴겨오는것이 처어다보인다.
우리는 박쥐우산을 폇다.
우산하나로는 둘의몸을 오롯이 가릴수업다. 그러다 이만만해도 그리스도적 우정만은 젓지안케 할수잇게한 그늘안에서 거러나섯다.
거리에는 불이 켜젓다.
서로 밤의平和를 축복하여 우산그늘안에서 헤여젓다.
이리하야 오늘하로는 하로대로 마치고 다음날 창에 구름우 푸른한울과함ᄭᅦ 밝어올 主日을 마지하긔 위한 그리스도的新婦의 조심스런 보금자리에도 불이 각각 기다리고 잇다.